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게 동일한 시간이 주어진다고 해도 대게 아름다운 것들은 빨리 지는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. 그래서 우리의 삶이 짧다고 느껴지나 봐요. 결국 우린 아름다운 존재인가 봅니다. 하려던 말을 계속하자면 내가 존재하는 곳의 하천에는 윤슬이 예쁘게 자리 잡는 시간이 있어요. 그때가 지나면 다음에 볼 수 있으니 그 시간이 짧게만 느껴져 놓치는 날에는 괜히 아쉽습니다. 그래서 기어코 눈에 한 움큼 담아, 내가 가지고 당신께 닿을 윤슬을 만들었어요.
*Details 윤슬이 피어난 천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아쉬워 두 손에 한 움큼 담아 기어이 조각을 만들었습니다. 뜨개로 형상화한 윤슬의 조각은 정형화되지 않은 물결과 닮아 있습니다. 윤슬의 조각을 이어 책갈피를 제작했어요. 활자 위에서 낮이든 밤이든 반짝일 윤슬 조각 책갈피는 읽었던 부분을 다시 펼 때마다 반짝거리며 자리 잡고 있을 겁니다.
*Size: 29.5cm *Material : 특수사, 아크릴, Gaius tag *제작 기간: 2-5일